사업에서 가격의 중요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경영자가 할 수 있는 모든 행위 중 가장 정점에 있는 것으로, 한마디로 경영의 진수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커 보이는 회사도 단 한 번의 잘못된 가격 결정 때문에 바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시가총액이 수조 달러인 애플마저도 가끔 아이폰의 가격을 너무 비싸게 설정하면, 그다음 날 바로 주가가 폭락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가격 결정이 회사 운명에 끼치는 영향은 지대합니다.
사업을 운영하는 대표는, 반드시 자신과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최적의 가격을 찾아내기 위해 사업에서 떠나는 날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의 모든 책임은 대표에게 있습니다. 그럼 가격 결정이 왜 중요한지 아주 간단한 계산을 통해 살펴봅시다.
A 회사는 하나에 10억 원짜리 기계를 1년에 10개씩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계 원가는 6억 원입니다. 이 정도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고정비는 30억 원이라고 합시다.
• 매출액 = 10억 원 × 10개 = 100억 원
• 원가 = 6억 원 × 10개 = 60억 원
• 고정비 = 30억 원
• 이익 = 매출액 - 원가 - 고정비 = 10억 원
B 회사는 A 회사와 모든 것이 같은데, 기계를 2개 더 팔 수 있는 마케팅 능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연간 12개의 기계를 판다고 합시다.
• 매출액 = 10억 원 × 12개 = 120억 원
• 원가 = 6억 원 × 12개 = 72억 원
• 고정비 = 30억 원
• 이익 = 매출액 - 원가 - 고정비 = 18억 원
수량이 20% 증가하니 이익은 10억 원에서 18억 원으로 80% 증가했습니다.
C 회사는 A 회사와 모든 것이 같은데, 가격을 20% 더 받을 수 있다고 합시다. 즉 기계 하나를 12억 원에 파는 것입니다. 똑같은 기계를 팔기 때문에 원가는 6억 원으로 같습니다.
• 매출액 = 12억 원 × 10개 = 120억 원
• 원가 = 6억 원 × 10개 = 60억 원
• 고정비 = 30억 원
• 이익 = 매출액 - 원가 - 고정비 = 30억 원
가격이 20% 증가하니 이익은 1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무려 200% 증가했습니다. 이것이 가격의 위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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