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는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재무회계, 세무회계, 관리회계’
이 중 세무회계는 세금신고를 목적으로 하는 회계이며, 관리회계는 회사 구성원이 보고 싶어 하는 숫자의 모음입니다.
사업이 성장할수록 중요도가 급증하는 회계가 바로 재무회계입니다. 재무회계는 회사 외부의 사람들, 즉 남을 위한 회계입니다.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은 물론 투자자와 주주들이 대표적인 외부인입니다. 이들을 위한 재무 정보를 작성하는 일은 사업 성장에 필수적입니다.
회사의 현재 상태와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편하고 확실한 방법은 바로 재무제표입니다. 아무리 여러 장의 PPT 슬라이드와 현란한 말재주로 설명해봤자 그것이 재무제표로 확인되지 않으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사업 초기에는 이해관계자가 한정적이므로 재무제표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무대리인이 법인세 또는 종합소득세 신고용으로 만들어주는 재무제표를 외부 제출용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커질수록 이런 수준의 재무제표로는 점점 한계에 부딪힙니다. 따라서 재무제표를 안정적이면서도 신속하게 만들 수 있는 인력과 시스템을 확충해야 합니다.
동시에 대표 역시 재무제표를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재무제표를 볼 줄 모르는 까막눈으로 회사를 경영할 수 없습니다. 관리회계 보고서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회사 밖의 사람들을 만나서 설명하고 설득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재무제표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계 상식 사전>에서는 재무제표 3인방인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에서 꼭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내용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먼저 재무제표 탄생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경제학에서 나오는 '유량'과 '저량'에 대해 간단히 공부해봅시다. 한국말이지만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차라리 영어가 조금 더 이해하기 쉽죠.
● 유량 (Flow): 일정 '기간'을 측정한 수치
● 저량 (Stock): 일정 '시점'을 측정한 수치
커다란 기름통에 한 달간 100배럴의 기름을 부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럼 1년 (12개월)이 지나고 나면 총 1,200배럴의 기름이 기름통에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다음과 같이 표시할 수 있습니다.
• 한 달간 100배럴: '한 달'이라는 기간이 정해졌으므로 유량입니다.
• 현재 1,200배럴: '현재'라는 시점이 정해졌으므로 저량입니다.
모든 경제적 현상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량과 저량 지표를 모두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특정 기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유량), 그래서 현재 상태는 어떤지(저량)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기업을 파악하는 데도 유량과 저량의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재무제표를 볼 때 반드시 다음 두 가지를 동시에 확인해야 합니다.
• 손익계산서: 특정 기간의 영업실적 (유량)
• 재무상태표: 특정 시점의 재무상태 (저량)
회사가 특정 기간에 돈을 얼마나 잘 벌고 잘 썼는지, 그 결과 현재는 재무상태가 어떠한지를 동시에 살펴봐야 그 회사를 진정으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무제표는 이러한 경제학의 유량과 저량 개념에서 발전된 것이라고 이해하고,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를 각각 하나씩 살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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