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증여를 고려하고 있다면, 이것 주의하자.

세알못 - 사전증여가 절세 측면에서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어떤 것부터 증여해야 그러한 절세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을까요?
 
택스코디 - 자산가라면 부동산과 금융자산 등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보유 중일 것입니다. 사전증여 절세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각 보유 자산의 미래 가치를 예측해보고 이를 바탕으로 우선적으로 증여할 자산과 나중에 증여할 자산을 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즉, 부동산이든 금융자산이든 미래 가치가 높은 것부터 증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여받은 시점 이후에 발생하는 가치 상승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증여세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무살부터 배우는 절세법

 
예를 들어봅시다. 현재 시세가 10억 원인 아파트 A와 B를 보유 중인데, 3년 후 A 아파트는 12억 원으로 가치 상승하고 B 아파트는 8억 원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보유 중인 아파트(10억 원)를 현재 시점에 자녀에게 증여한다면 증여세는 얼마나 발생할까요?
계산 편의상, 증여재산공제 및 신고세액공제는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재산가액 10억 원에 증여세율을 곱해서만 계산해보면, A 아파트이든 B 아파트이든 증여세는 약 2억 4,000만원 정도가 발생할 것입니다.
 
만약 3년 후에 증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A 아파트의 경우 12억 원으로 가치가 상승했으므로, 12억 원에 대한 증여세 약 3억 2,000만 원이 발생할 것입니다. 증여 시점이 3년 늦춰진 사이에 아파트 가치가 2억 원 상승하면서 8,000만 원의 증여세가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이 됩니다. B 아파트의 경우에는 어떨까요? 3년 새 아파트 가치가 8억 원으로 하락한 상태이므로 1억 8,000만 원의 증여세만 부담하면 되며, 오히려 3년 전에 증여했더라면 약 6,000만 원(2억 4,000만 원 – 1억 8,000만 원)의 증여세를 더 부담했을 것입니다.
 

상속·증여 절세의 전략

 
이처럼 보유 자산을 증여하려면 향후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자산을 증여해야 유리한 것이고, 오히려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면 굳이 일찍 증여할 필요가 없으며 증여 시점을 미루는 편이 오히려 유리합니다. 사실 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자산이 포트폴리오에 여전히 담겨 있다면, 아마도 자산가라면 증여가 아니라 이미 최대한 좋은 가격에 매도할 준비를 하고 있거나 벌써 매도했을 것입니다.
결국, 사전증여를 고려하고 있다면 증여하기 전에 내가 보유 중인 자산들의 현재가치와 미래 가치를 파악하여 증여재산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