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에서 보수주의란 비용은 최대한 빨리, 부채는 최대한 많게 반영하고, 수익은 최대한 천천히, 자산은 최대한 적게 인식하는 회계처리성향을 말합니다.
기업의 회계처리는 회계처리기준에서 정한 원칙에 따라야 하므로 보수주의는 회계처리기준 또는 원칙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현행 회계처리기준이나 원칙 중에는 보수주의적 성향에 기초하여 부채는 최대한 많이, 자산은 최대한 적게 인식하는 방향으로 처리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판매한 제품에 하자가 생겨 보상해 줘야 할 때 실제로 보상금을 지출하는 시점보다 앞서서 보상금액을 예측하여 미리 부채로 반영해 두는 것이나, 자산을 최대한 낮은 금액으로 인식하려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회계상 보수주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사상으로서의 보수주의와도 맥락이 닿아 있습니다. 보수주의 사상이란 전통적인 가치를 옹호하고 기존 사회체계의 유지와 안정적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말합니다. 급진적인 변화보다는 체계적이고 점진적인 변화를 선호하며 안정적인 삶을 중시합니다.
회계상 보수주의 역시 '재무 안정성'에 가치를 둡니다. 따라서 비용은 최대한 빨리, 수익은 최대한 늦게 반영해 재무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이처럼 보수주의가 회계처리기준에서 정한 원칙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업들은 회계처리기준이 정한 틀 안에서 가급적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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