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다 보면 신용이 쌓입니다. 내가 매출 증대를 위해서 외상판매를 하는 것처럼 나에게 물건을 파는 곳도 외상으로 물건을 주게 됩니다. 그러면 내가 사업을 하는 데 잠긴 돈이 물건을 외상으로 사 온 만큼 감소합니다. 다시 말해 영업을 위해 유동자산에 잠긴 돈을 운전자본이라고 하고, 여기에 유동부채를 차감한 것을 순운전자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실무에서는 간편법으로 매출채권에 재고자산을 더하고 매입채무를 차감한 금액을 순운전자본으로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동자산에는 회사가 돈이 남아서 예금한 금액도 포함되는 등 실질적으로 잠긴 돈이라고 보기 어려운 항목이 많기 때문입니다. 간편법으로 순운전자본을 계산하면 일반적으로 영업 활동에 잠긴 돈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순운전자본 = 유동자산 - 유동부채
● 순운전자본(간편법) = 매출채권 + 재고자산 - 매입채무
순운전자본이 음수이면 그 금액만큼 회사에 자금이 부족하다는 뜻이 됩니다.
세알못 - 그렇다면 분석 대상인 회사가 이렇게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면 무엇을 더 확인해야 하나요?
택스코디 - 영업을 더 열심히 해서 자금을 상환할 수 있는지, 만기연장이나 차환이 가능한지, 매각 가능한 자산들이 있는지 등을 검토해야 합니다.
이렇게만 보면 별문제 아닌 것 같지만 회사의 재무적 안정성을 기계적으로 분석하면 아주 엉뚱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매출채권이 회수되지 않고 재고자산이 늘어나며 매입처가 외상을 주지 않으면 회사는 분명 망해가는 것이고 잠긴 돈은 늘어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유동비율은 올라갑니다. 사실 유동자산은 올라가고 유동부채가 감소하니 당연한 거죠. 따라서 운전자본은 조금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간편법에 따른 순운전자본이 커진다는 의미는 잠긴 돈이 늘어간다는 부정적인 상황을 의미합니다. 예외적으로 갑자기 큰 매출이 발생해 급증할 수 있으나 채권이 잘 회수되지 않거나 재고가 판매되지 않거나 매입처에서 외상을 주지 않는 상황이 보통입니다. 순운전자본의 크기가 변화하는 양상을 보면 회사의 영업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순운전자본 증가의 원인이 장사가 너무 잘 되고 신규 투자처가 없어서 현금이 증가하는 경우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손익계산서와 운전자본 정도만 확인하면 회사가 영업이 잘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본이 점점 커지는 회사라면 앞으로 자금 부족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성격이 상반되는데, 함께 있으므로 분석을 할 때 혼동하는 사람이 많죠. 그래서 자산과 부채를 영업 활동과 기타 활동으로 구분하고 영업 활동에서 생긴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잠긴 돈으로, 금융 활동에서 생긴 자산과 부채의 차이를 여윳돈으로 구분합니다.
이렇게 구분하면 영업을 위해 잠긴 돈과 금융자산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여윳돈을 대략 구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장 크게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자금 부족액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기업 미래 손익 예측과 성장 및 생존 가능성에 대한 기본적인 판단 기준이 되는 재무제표 읽기 (0) | 2023.08.24 |
---|---|
회사 가치평가 방법 세 가지 (0) | 2023.08.23 |
재무제표로 살펴 보는 회사 부도가능성, 부채비율, 유동비율이란? (0) | 2023.08.21 |
이자보상비율, 영업 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이 이자 비용의 몇 배인가? (0) | 2023.08.20 |
한계이익 분석, 기업의 단기적 의사결정에 중요하다. (1) | 2023.07.22 |